
이번에는 모처럼 족같은 정치 이야기가 아닌 순수한 경제 관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중국의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ofo)는 한때 기업가치가 (3조 4900억원)에 달하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였으나 급격하게 존폐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이 기업의 주요 수익사업은 '도크리스(거치대 없는) 공유자전거 플랫폼'으로서 QR코드를 스캔해 자전거를 빌리고, 사용후 어디든 둬도 되는 신개념 대여 시스템이였다.
오포는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하였으며 한때 20여개국에 진출하였고 우버와 비슷한 위상을 갖는 선도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단 2년만에 오포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이유는 오포는 '플랫폼 선점 장악' 전략을 썼다.
이 전략은 미국의 아마존나 우버가 썼던 전략이고, 현재 한국의 쿠팡이 쓰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생기는 수익 모두를 재투자하여 해당 분야를 완전히 장악, 아무도 범접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만약 수익 모두를 재투자하여도 부족할 경우에는 외부투자를 유치하여 이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다만, 이 전략은 본 사업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야하며 해당 플랫폼을 장악할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금을 계속 유치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중국정부에서 규제정책을 바꾸면서 '자전거에 광고 다는 것 금지' '방치 자전거 당국이 임의로 수거' 등의 규제를 하기 시작함에 따라 그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고 한다. 즉 규제로 인해 해당 산업의 전망이 극히 안좋아진 것이다.
그 이후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멸망한 것.
아직 오포가 해당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얻은 이용자 데이터가 나름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오포가 기존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여기서 한국경제기사는 스타트업 업체들이 외부 투자금을 받아 플랫폼을 장악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선례가 됐다고 평하고 있다.
결국 스타트업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도전하는 아이템 선정능력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 같다.
이제부터는 진짜 이야기.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이 업체들은 자전거가 아닌 '전동킥보드'라는 점.
업체 명은 킥고잉, 씽씽, 고고씽 등으로 여러 업체가 있다.
윗 글을 정독한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을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이 사업에 투자하지 마라.
투자했다면 빨리 원금 회수해라.
왜냐고?
첫번째로 전동킥보드는 자전거보다도 유지 및 관리가 어려운 물건이다.
거기에다 전동킥보드는 무려 충전까지 해야하는 물건이며 전력을 이용하기에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속도가 빠른 이동수단이란 결국 사고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사고가 늘어나면 무엇이 따라올 것 같은가? 그렇다. 정부 규제가 따라올 것이다.
당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금지된 전력이 있다.
두번째로 이미 전동킥보드 대여사업에 너무 많은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런 플랫폼 사업은 끊임없는 투자로 인한 해당 플랫폼의 독점 장악이 아니면 수익이 날 수가 없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면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져 실제로 수익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이고
당신이 투자한 플랫폼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투자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추가) 세번째로 킥보드 대여사업의 미래에 의문이 있다. 과연 킥보드 대여가 확장성이 있는 사업일까?
댓글에서 김안전님이 지적해주신대로 전동킥보드는 충전까지 해야하는 물건이다보니 회수 관리하는데
자전거보다도 관리난이도가 높고 한국은 자전거 대중화도 어떤 의미에서 실패한 나라가 맞다.
그리고 이건 몰랐는데 킥보드로는 언덕을 올라가기 힘들다니... 그럼 더 답이 없잖아.
이런 의미에서 나는 킥보드 대여사업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있다.
다만 이건 내 개인적 의견이므로 어디까지나 이런게 있다고 참고만 하셨으면 한다.
PS. 댓글의 의견으로 내용을 조금 보강하였다.
덧글
다 GPS가 달려있어서.
거기에 결정적으로 먼저 오는게 한국은 자전거 대중화도 실패한 나라 맞습니다. 일본은 등록까지 해서 열심히 타고 다니고 중국은 평지니 뭐니 열심히 타지만 한국은 자전거를 타다 졸업하는, 즉 질리는 시기가 너무 짧죠. 성룡이 한때 영화찍고 자전거 기증 기부 사업등을 했지만 지금 아파트니 각 주거 공간 한켠에 쳐박힌 자전거만 수백만대 됩니다.
물론 건강이니 뭐니 타고 다니긴 하는데 미비한 수준이고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업체의 회수 관리 문제인데 이거 교육하고 고치고 할 사람 빨리 양산해내기도 힘들죠.
호진월드인가 자기 지인들 돈 빌려서 튄 놈이 LA서 이게 엄청난 혁신 사업이다 그랬던게 생각이 나는군요.윤서인이이도 호진이 칭찬하던데 그 양반은 얼마 빌려줬을지 하하하하.
윤서인씨도 사기를 당했으려나. 그래도 윤서인은 건물도 있고 일본에 집도 있고 뭐 부러울정도로 부자인 사람이라.
자전거야 충전소가 없어도 되니, 부지 선정이야 쉽지만, 킥보드는 정부 허가부터 여러가지 걸릴텐데요?
그리고 정치 이야기로 흘러가서 죄송하지만....
아무리 사업이 잘되어도 정부가 지랄 한번 쳐주면 걍 끝장이라는게 보이네요.
(중국 자전거 광고판 금지까지는 이해가 가도 수거는 뭐지?)
https://m.blog.naver.com/piggybankm/221240149392
그리고 킥보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면 충전소 문제는 해결이 되긴 하겠네요.
수거 및 교체인력을 구하는게 큰일이란거너 변함 없지만.